칼럼

Home > 칼럼

비쇼(Wiesheu) 그룹 베이킹솔루션 전문가 라스가 전하는 독일 빵 이야기 ④

작성일 : 2026.05.15 12:08 작성자 : 편집부 (iteen2013@naver.com)

바삭한 크러스트는 풍미의 완성이다

독일의 베이커리 매장에서 갓 구워진 빵을 집어 들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내부가 아니라 겉이다. 손에 닿는 건조한 표면,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선명한 파열감, 그리고 퍼지는 고소한 향. 이 모든 요소는 크러스트(crust)에서 시작된다.

독일 제빵에서 크러스트는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풍미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이해된다.

크러스트는 굽기 과정에서 반죽 표면이 열과 건조에 의해 변화하면서 형성된다. 이때 표면에서는 당과 아미노산이 반응하는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며,색과 함께 구운 향, 고소한 향, 깊은 풍미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크루아상과 같은 제품에서도겉은 얇고 바삭하면서도 층이 선명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씹을 때 가볍게 부서지면서도 기름진 향이 자연스럽게 퍼져야 한다. 이때 크러스트의 형성이 불안정하면층 구조는 무너지거나, 바삭함과 풍미가 동시에 약해진다.

하지만 크러스트는 단순히 높은 온도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굽기 과정에서의 수분과 열의 변화 흐름이다.

굽기 초반에는 일정한 수분 환경이 유지되어야표면이 급격히 굳지 않고 내부 팽창이 충분히 이루어진다. 이후에는 수분이 빠르게 제거되면서 표면이 건조되고, 이 과정에서 얇고 바삭한 크러스트가 형성된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가 바로 스팀(수분 제어)이다. 크러스트의 품질은 초기 스팀 형성 → 이후 건조 전환 → 열의 안정적 전달이 세 가지 흐름이 정확하게 맞아야 결정된다.

이 지점에서 크럼과의 관계가 연결된다.

이전 칼럼에서 다룬 크럼은 빵의 내부 구조와 식감을 결정하는 요소라면, 크러스트는 그 구조를 외부에서 완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크럼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크러스트 역시 균일하게 만들어질 수 없고, 반대로 크러스트 형성이 불안정하면 내부 구조는 보호되지 못하고 수분 균형도 쉽게 무너진다. 즉, 크럼과 크러스트는 서로 독립된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구조로 동시에 완성되는 관계다. 그래서 독일 제빵에서는 크럼과 크러스트를 따로 평가하지 않는다. 내부와 외부가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완성된 빵의 기준으로 본다.

결국 바삭한 크러스트는 단순한 식감이 아니다.열, 수분,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낸 풍미의 결과다. 그리고 그 크러스트는크럼과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 글·사진 ⓒ 라스 비티히(Lars Wittig), 비쇼그룹, 베이킹·스낵·외식 분야 전문가

[저작권자ⓒ 건강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