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4.16 12:45 작성자 : 편집부 (iteen2013@naver.com)
지난 칼럼에서 원장의 진료 철학을 환자의 언어로 번역하는 법을 이야기했다. 오늘은 그 번역의 연장선이다. 블로그 글을 쓸 때, 제목과 본문에 어떤 단어를 쓸 것인가. 이것이 검색에 노출되느냐 안 되느냐를 결정한다.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다. 블로그에 ‘족저근막염’ 글을 쓴다. 정확한 의학 용어다. 그런데 실제로 발바닥이 아픈 사람이 네이버 검색창에 ‘족저근막염’이라고 입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직 병명을 모르는 환자, 그러니까 원장의 잠재적 환자는 이렇게 검색한다. ‘발바닥 찌릿’, ‘발바닥 찢어지는 느낌’, ‘왼쪽 발바닥 전기’, ‘아침 발뒤꿈치 통증’ 이것이 환자의 언어다. 의학 용어가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증상 그대로를 검색창에 입력한다.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블로그 글의 제목이 ‘족저근막염’이면, ‘아침 발바닥 찌릿’이라고 검색한 환자의 화면에는 이 글이 뜨지 않는다. 반면 제목을 ‘발바닥 찌릿 아침마다 반복된다면, 이것부터 확인하세요’라고 쓰면, 환자의 검색과 정확히 맞닿는다. 이 글이 환자의 화면에 뜨고, 환자가 클릭하고, 원장의 글을 읽고, 병원을 찾아온다.
비단 정형외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진료 과목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치과 원장은 ‘근관치료’라고 쓴다. 하지만 환자는 ‘근관치료’를 검색하지 않는다. ‘신경치료 비용’, ‘신경치료 통증 얼마나 아플까?’, ‘신경치료 발치’라고 검색한다. ‘근관치료’는 원장의 언어이고, ‘신경치료 아프나요’가 환자의 언어다.
한의원 원장은 ‘경추증 추나요법’이라고 쓴다. 하지만 환자는 ‘목 뻣뻣 두통’, ‘침 삼킬 때 목 통증’, ‘목 통증 한의원’이라고 검색한다.
패턴이 보인다. 원장은 진단명으로 쓴다. 환자는 증상으로 검색한다. 원장은 치료 방법을 쓴다. 환자는 불안과 궁금증으로 검색한다. 원장이 쓰는 단어와 환자가 검색하는 단어 사이에 간극이 있다.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 검색에 노출되는 블로그의 첫 번째 조건이다.
그러면 환자의 언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거창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다.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진료실에서 환자가 하는 말을 그대로 적는 것이다. 5회에서 이야기한 방법이다. 환자가 ‘아침에 일어나면 발뒤꿈치가 너무 아픈데 이게 뭔가요?’라고 묻는다면, ‘아침 발뒤꿈치 통증’이 키워드다. 원장이 진료실에서 듣는 환자의 말과, 환자가 검색창에 입력하는 말은 같다. 이것을 의식적으로 적어두는 것만으로 키워드가 쌓인다.
둘째, 네이버 검색창에 직접 입력해 보는 것이다. ‘발바닥‘이라고만 치면 자동으로 연관 검색어가 뜬다. ‘발바닥 통증 원인’, ‘발바닥 아픈 이유’, ‘발뒤꿈치 찌릿’ 같은 검색어가 나온다. 이것이 실제로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단어다. 원장이 생각하는 키워드가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쓰는 키워드를 네이버가 직접 알려주는 것이다.
셋째, 환자가 병원에 예약할 때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하는 말을 기억해 두는 것이다. ‘발바닥이 아픈데 진료 볼 수 있나요?’, ‘오늘 신경치료 가능한가요?’ — 이런 말들이 모두 키워드다. 상담 전화를 받는 실장이나 상담 담당자에게 환자가 처음 하는 말을 기록해달라고 부탁하면, 키워드가 저절로 모인다.
이렇게 모은 환자의 언어를 블로그 글에 어떻게 반영하면 될까? 어렵지 않다.
제목에 환자의 언어를 그대로 쓰면 된다. ‘경추증 추나요법’ 대신 ‘목이 빳빳하고 두통이 있는데, 한의원에서 치료될까요?‘. ‘근관치료’ 대신 ‘신경치료, 정말 아프나요?’. 원장의 의학 용어를 환자의 증상 언어로 바꾸는 것. 이것만으로 검색 노출이 달라진다.
본문에서는 의학 용어를 함께 써도 된다. 오히려 써야 한다. 환자가 제목을 보고 클릭한 후, 본문을 읽으면서 ‘아, 이게 족저근막염이라는 거구나’라고 알게 되는 구조가 좋다. 제목은 환자의 언어로 끌어들이고, 본문에서 원장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조합이 환자의 신뢰를 만든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환자의 언어로 쓴다고 해서 수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제목은 환자의 언어로, 본문은 원장의 전문성으로 쓰는 것이다. ‘아침에 발뒤꿈치가 아프다면’이라는 제목으로 환자를 끌어들이고, 본문에서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자의 90% 이상은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 호전됩니다.’라고 쓰면 전문성과 신뢰가 동시에 전달된다.
필자가 함께 일하는 병원 중에서 실제로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를 말하겠다. 한 한의원의 경우, 블로그 제목을 의학 용어에서 환자의 증상 언어로 바꾼 후, 블로그 유입이 약 3배 늘었다. 글의 내용이 바뀐 것이 아니다. 제목만 바꾼 것이다. ‘경추증 추나요법의 효과’를 ‘목이 빳빳하고 두통이 있는데, 한의원에서 치료될까요?’로 바꾸었을 뿐이다. 같은 콘텐츠인데 제목 하나로 유입이 3배 차이가 난다.
이것이 병원마케팅에서 키워드의 힘이다. 광고비를 더 쓰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글의 제목을 환자의 언어로 바꾸는 것만으로 환자가 찾아온다. 비용은 0원이다. 필요한 것은 단 하나, 환자가 어떤 말로 검색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진료실에 있다.
다음 회에서는 같은 질환을 다루는 글이라도, 경쟁 병원과 똑같은 글을 쓰지 않는 법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같은 키워드 중에서, 우리 병원만의 관점을 넣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 글·사진 ⓒ 조원재, 병원마케팅에이전시 주식회사로미브릭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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