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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향 국대마케팅] 화려한 기술보다 정직한 결과로 증명하는 마케팅 정석

작성일 : 2026.04.03 13:14 작성자 : 편집부 (iteen2013@naver.com)

마케팅의 성패를 가르는 차이는 명확한 지점에서 결정된다. 수많은 데이터가 ‘정상’을 가리켜도, 실제 사업장 대기실의 공기는 정체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광고비는 매달 지출되는데 매출이 제자리라면, 지금 붙잡고 있는 기획서가 아니라 사업 현장의 온도를 다시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론은 화려할지 모르나, 광고주의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언제나 정직하기 때문이다. 책상 위에서 만든 기획서가 현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은 마케팅이다.

성과가 아쉬운 마케팅은 대개 유행하는 광고 기법을 사업장의 특성과 상관없이 무리하게 끼워 맞춘다. 반면 확실한 성과를 내는 마케팅은 사업장의 결핍이 무엇인지, 잠재 고객이 문턱을 넘기 직전 왜 발길을 돌리는지 그 결정적 이유를 현장에서 찾아낸다. 내가 전략을 세울 때 모니터 속 숫자보다 사업 현장을 먼저 파고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병원 마케팅을 예로 들면, 나는 환자가 접수대에서 느끼는 첫인상과 원장의 진료 철학이 대기실 어디에 붙어 있는지까지 살핀다. 학원이라면 상담실에서 학부모가 망설이며 내뱉는 사소한 질문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20년 군 복무 시절, 작전 성공을 위해 지형을 샅샅이 뒤지고 변수를 차단했던 습관은 마케팅 현장에서 ‘수익의 구멍’을 찾아내는 예리한 감각이 되었다. 이러한 집요함은 결코 책상에 앉아 데이터만 만지는 작업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실제로 운영난을 겪던 한 병원의 사례는 마케팅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준다. 온라인 노출량은 충분했지만, 현장을 분석해 보니 정작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콘텐츠들이 지나치게 기계적이었다.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도감’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이를 현장 관점에서 전면 재설계하고 고객 동선을 최적화하자, 흑자 전환과 시설 확장이라는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마케팅의 가치는 이처럼 광고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때 증명된다.

가끔 광고주들이 묻는다. "이 마케팅이 정말 매출로 이어질까요?" 나의 대답은 언제나 명확하다. 마케팅은 운에 맡기는 도박이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된 실행의 결과여야 한다. 군 장교 출신으로서 내가 가진 자산은 정직함이다. 안 되는 것을 된다고 말하며 광고주를 현혹하지 않는다. 약속한 수치는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는 것, 그것이 내가 마케팅을 대하는 유일하고 확고한 원칙이다.

진정한 마케팅은 광고주의 간절함을 깊이 이해하고, 현장의 작은 문제까지 해결하려는 진심 어린 고집에서 시작된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중요한 가치는 결국 결과로 증명되는 숫자이며, 그 숫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광고주와 같은 시선으로 현장을 바라보는 파트너의 태도다.

지금 우리 사업장은 어떤 위치에 서 있는가. 매출 정체의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리기보다, 현장의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집요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냉철한 분석력에 정직한 실행력을 더할 때, 마케팅은 비로소 사업을 지탱하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결과가 곧 마케팅의 전부라는 사실, 그것이 내가 오늘도 현장으로 향하는 이유다.

/ 글·사진 ⓒ 박재향, 국대마케팅 대표, 한국콘텐츠개발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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