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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훈 율베이커리] 베이커리에서 사람 구하기 어려운 진짜 이유

작성일 : 2026.04.01 12:52 작성자 : 편집부 (iteen2013@naver.com)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뽑는다. 사실상 지금은 이 방법 외에는 채용이 쉽지 않은 시대다. 예전에는 달랐다. 인터넷보다 사람 소개로 인재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지금도 정부에서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에는 사용률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장들이 말한다. “사람이 없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단순히 구인난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이제는 ‘뽑는 시대’가 아니라 ‘함께하는 시대’라고 보는 편이 더 현실적이다. 좋은 사람을 데려오는 것보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재를 키울 것인가. 단순히 채용만 해서는 절대 사람이 남지 않는다. 남게 만들어야 한다. 

첫 번째 전제는 매장의 ‘색깔’이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식 베이커리를 할 것인지, 유럽 스타일인지, 일본식인지 방향이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향을 직원들과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 사장이 혼자 생각하고, 혼자 만들고, 직원은 따라오기만 하는 구조에서는 직원 입장에서 자신의 역할은 단순히 “일만 하는 보조”에 불과하다. 사람은 의미 없는 반복 노동 속에서는 성장하지 못한다.

두 번째는 보상이다. 매출이 올랐다면 그에 맞는 보상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회사의 상황이나 매출 흐름 같은 부분도 일부는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직원도 이 매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하나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든다. 말로만 비전을 이야기하고, 실제 보상과 운영은 달라지면 사람은 버티지 않는다.

세 번째는 사장의 역할이다. 사장은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장이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 차이는 크다. 직원들은 생각보다 정확하게 본다. “이 사람은 같이 일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지시만 하는 사람인가.” 현장에서 함께 움직이고, 같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비로소 팀이 만들어진다. 결국 조직은 직함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쌓이는 태도와 신뢰로 움직인다.

결국 답은 하나다. 요즘 사람들은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유 없는 고생’을 안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베이커리는 단순히 사람을 뽑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걸 못하면 아무리 사람을 뽑아도 결국은 계속 떠난다. 이제 인력 문제의 핵심은 채용 공고를 어디에 올리느냐가 아니라, 사람이 남을 이유를 매장 안에 만들고 있느냐다.

/ 글·사진 ⓒ 엄성훈, 율베이커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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